시골학교생활....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좋은 장난감이나 게임기보다
자연 속에서 부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천에 온지 3년째....
강원도 화천에서 강과 산, 사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우리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도시의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 아이들은 학교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곳이 학교이고,
부모님이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은 선생님이시죠.
학교를 놀이터로 생각하고, 선생님을 좋은 친구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얻을 수 있죠.
학군이 좋아야 하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도시학교의 자랑꺼리가 이곳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이죠.
전교생이 40명밖에 안되는 작은 시골 학교를 다니는 것도 돌이켜보면 복된 일입니다.
그만큼 선생님들께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받고
학교가 끝나도 형과 누나들과 함께 운동장과 논, 밭, 산을 뛰어 다니며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학교와 선생님, 선후배들의 어울림을 통해서 아이는 서로를 신뢰하며 
긍정적인 사회성과 관계를 배워갑니다.
가을 날 민규와 규가 유치원 가방에 작은 알밤을 한움큼씩 넣어 가지고 왔습니다.
어디서 났나고 물으니
학교 뒷산에 있는 밤나무에 형들이 올라가서 줍길래 같이 가서 주워 왔답니다.
엄마 아빠에게 자랑하고 가족들이랑 같이 구워 먹고 싶답니다.
학교가기를 싫어하지 않고, 선생님을 좋아하고, 형, 누나들이랑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시골에서 사는 즐거움과 혜택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시골의 감성이 어린시절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이 새겨져서
각박한 세상을 좀 더 풍요롭게 하고,
메말라가는 세상에 싱싱함과 촉촉한 감성이 살아가게 하는
샘물 같은 사람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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